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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당

형태소 분석 연습

형태소는 의미를 갖는 최소 단위입니다. 여기에서 의미라는 것은 어휘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문법적인 기능을 갖는 의미도  포함합니다. 따라서 한국어 단어 활용형에서 형태소를 분석하는 일이 학생님들에게 어려운 문제로 닥아올 것입니다. 출석수업 강의 시간에 자세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만, 우선 다음과 같이 형태소를 분석하는 예시를 해 드리고자 합니다.

 

          (1) {넘-어-뜨리-시-었-습-니-다}                

                         (  1  -   2  -   3    -   4   -  5  -   6  -  7   - 8 )      

 

          1 : 어간,    2 : 연결어미, 조성모음,    3 : 강세 접미사,     4 : 주체 존대,     5 : 과거 표시, 

         6 : 청자 존대,    7 : 직설법(서법),     8 : 종결 어미 

                                 

    (1) 에 예시한 {넘어뜨리시었습니다}는 8개  형태소를 가진 단어입니다. 영문법으로 보면 통사적으로 보아야 할 문법적 기능들이 한 단어에 집중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국어는 단어의 활용 에서 통사적인 기능까지 담당하는 문법적 특징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단어 활용의 문법적 집중성으로 여러 가지 형태소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복잡하고 섬세하게  결합되는 형태소의 결합을 문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인은 자연스럽게 이 문법으로 단어를 활용할 수 있지만, 형태소를 분석하려고 하면 까다로울 때가  많이 생깁니다.  특히 접사나  서법, 또는 연결어미 등을 표시하는 형태소를 구별하는 데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받 침소리가 있는 어간 {넘-}과 강세접사 {-뜨리-}가 붙을 때, 연결어미 {-어-}를 붙인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래 <첨부자료> 사전의 내용을 보면, 받침이 없는 어간 {깨-}와  (-뜨리-}가 붙을 때는 {깨-뜨리-}와 같이 되어 연결어미 {-어-}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어-}는 받침이 있는 어간 다음에 붙어서 소리를 고루는 매개모음(조성모음)의 역할을 하는 조성소로 보는 방법도 연구해 볼 만합니다. 이렇게 보면 {넘-어-뜨리-}라는 어간 안에 연결어미 {-어-}가 들어 있다고 보게 되는 불합리한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는 어간의 소리 형태에 따라서 형태소의 모습이 달라지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래 (2)의 예에서 보면, 현재를 표시하는 형태소가 어간에 받침소리가 있고 없음에 따라서 {-는-}과 {-ㄴ-}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ㄱ. {먹-는-다}

                                (1  -   2  -  3)

             ㄴ. {보-ㄴ-다}

                            (1 -  2  -  3)

           

              1 : 어간,    2 : 현재 표시 형태소   3  : 종결어미

 

    (2ㄱ)은 {먹는다}를 분석한 것이고, (2ㄴ)은 {본다}를 분석한 것입니다. 각각 형태소는 3개 씩 있습니다.  {-는-}은 어간 {먹-}과 같이 받침이 있을 때 사용되는 것이고, 자음인 {-ㄴ-}은  어간 {보-}와 같이 받침이 없을 때 사용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어간의 소리 형태가 {-는-}과 {-ㄴ-}을 상보적으로 구별하게 하는 것이며, 자음 하나도 형태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표시 형태소는 {-ㄴ/는-}과 같이 정리됩니다.

 

     그런데 좀 더 생각해 보면, {-ㄴ/는-}이 현재를 표시하는 형태소라고 보는 데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래 (3)의 {기쁘다}와 같은 형용사에는 현재 표시형 {-ㄴ/는-}를 붙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ㄱ.{기쁘-다}

                    (1  -  2)           1 : 어간,    2 : 종결어미

 

            ㄴ. {기쁘-ㄴ-다} ......(틀린 말)

                     (1 -  2  -  3)       1 : 어간,   2 : 현재 표시(형태소),   3 : 종결어미

 

     (3ㄴ)의 {기쁜다}는 한국어에서 사용할 수 없는 말입니다.  한국어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형용사는 현재 표시를 할 수 없을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한국어 형용사는 기본형이 현재를 표시하는 것으로 보거나, 둘째로 형용사의 활용은 시간성을 갖지 않는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어는 일반적으로 용언(동사와 형용사)이 활용될 때,  시간성과 존대성이 표시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한국어 형용사는 원형(기본형)이 현재를 표시한다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의문점이 생깁니다. '왜 동사는 원형(기본형)이 현재를 표시하지 못하고  {-ㄴ/는-}이라는 형태소를 붙여야 하는가?'라는 것입니다. 아래 (4)를 보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4)ㄱ. {보-다} ..............현재형이 아님

                (동사 어간에 {-다}를 붙여서 '원형동사'처럼 만들어 사전에 올리는 기본형) 

 

                   ㄴ. {보-ㄴ-다}.......현재형

                                  (현재형 표시 {-ㄴ/는-}을 가진 활용형)

 

(4 ㄱ)은 사전에 올리는 형태로서  자연 상태의 활용형이 아니라, 동사 어간 {보-}에 종결어미 {-다}를 붙여서 인위적으로 가공한 단어입니다. 따라서 {기쁘다}와 같은 자연상태의 형용사는 그대로 현재를 표시하지만, 이것은 자연어 상태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가공된 단어이므로, 실제 언어생활에서 사용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에 비하여 (4ㄴ)은 실제로 사용되는 자연 상태의 동사형으로서, 현재를 표시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4 ㄴ)의 {본다}가 한국어 동사의 기본형이고, (4ㄱ)의 {보다}는 가공된 기본형으로 보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보면 동사에 붙는 {-ㄴ/는-}은 현재형 표시의 형태소가 아니라, 형용사와 동사를 구별하여 동사라는 것을 표시해 주는 형태소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다음 (5)와 같이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5)ㄱ. 형용사의 기본형(현재형) : (어간)+(-다)

                        예 : {기쁘 - 다}

                                  ( 1 -  2 )          1 : 어간,   2 : 종결어미

 

                ㄴ. 동사의 기본형(현재형) : (어간) + (-ㄴ/는-) +(-다)

                           예 : {보 - ㄴ - 다}

                                   ( 1  -  2  - 3 )    1 : 어간,     2 : 동사형 표시 형태소,   3 : 종결어미

 

(5) 에 따르면, 형태소 {-ㄴ/는-}은 형용사와 동사를 구별하는 형태소로 분석히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현실 문법 체계와 구조를 바꾸는 설명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문법학자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학생님들도 한국어 문법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형태소 분석에서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것은 학교문법에서 말하는 서술격조사  {이다}의 문제도 있습니다. 서술격조사로 보면 간단하게 형태소 하나로 처리됩니다. 그러나 {이다}는 {이-었-다}나 {이-시-었-다}처럼 활용되므로, {-이-}와 {-다}로 분리되는 경우를 설명해야 합니다. 이에 대하여 예를 드는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한국어 형태소 분석에는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습니다. 형태소 분석 연습을 해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점이 드러날 것입니다. 문제점을 찾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면서, 국어 형태소 분석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맺는 말>  
   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단어를 가지고 형태소를 분석해 보는 연습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몇 가지만 연습해 보면 형태소를 분석하는 일에 익숙해 질 수 있을 것입니다. 형태소 분석을 할 때, 까다로운 소리형태는 아래처럼 사전을 찾아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전을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기르면 국어의 힘을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첨부자료>  사전 검색  (국립국어연구원,<표준국어대사전>)

매개^모음(媒介母音) 『어』 두 자음 사이에 끼여 음(音)을 고르게 하는 모음. '먹으니', '손으로'에서 '-으-' 따위이다. ≒고룸소리˙고름소리˙조모음˙조성 모음˙조음소.

 

넘어-뜨리다 〔- 뜨리어[--어/--여](-뜨려), -뜨리니〕「동」「1」【…을 …에】【…을 …으로】 바로 선 것을 넘어지게 하다. ≒넘어트리다〔1〕. ¶의자를 바닥에 넘어뜨리다/그 사람이 나를 밀어 계단에 넘어뜨렸다.//아이를 벽 쪽으로 넘어뜨리다/인부가 헌 담을 마당 바깥쪽으로 넘어뜨렸다.§「2」【…을】 남이 차지한 지위나 권세를 꺾다. ≒넘어트리다〔2〕. ¶반대 세력을 넘어뜨리다/독재 정권을 넘어뜨리다.§

 

-어 06 「어미」(끝 음절의 모음이 'ㅏ, ㅗ'가 아닌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 &「1」「1」시간상의 선후 관계를 나타내거나 방법 따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책을 집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종이를 접어 학을 만들었다./소설을 읽어 환자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양념을 넣어 맛을 낸다./그는 길을 물어 찾아갔다.§ 「2」까닭이나 근거 따위를 나타내는 연결 어미. ¶간식을 많이 먹어 배가 부르다./개가 자꾸 짖어 나가 보았다./그 여자가 너무 예뻐 자꾸 뒤돌아봤다.§ 「3」본용언과 보조 용언을 연결하는 데 쓰는 연결 어미. ¶무거운 짐을 들어 주었다./강에는 다리가 놓여 있다./밤이 깊어 간다.§ &「2」해할 자리에 쓰여, 어떤 사실을 서술하거나 물음˙명령˙청유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 ¶나는 지금 밥 먹어./아이, 예뻐./뭐가 그리 우스워?/빨리 불어./우리 함께 읽어.§ 「참」 -아10. -여25.

 

-뜨리다 「접사」(몇몇 동사의 '-아/어' 연결형 또는 어간 뒤에 붙어)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트리다. 깨뜨리다/밀어뜨리다/부딪뜨리다/밀뜨리다/쏟뜨리다/찢뜨리다.§

 

-뜨리다 〔-뜨리어[ --어/ --여](-뜨려), -뜨리니〕「동」【…을】 '깨다02'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깨트리다. ¶유리를 깨뜨리다/잔치 분위기를 깨뜨리다/정강이를 깨뜨리다/기록을 깨뜨리다/점심밥을 나르다가 논둑 길에 미끄러져 와장창 그릇들을 깨뜨린 때문이었다.≪홍성암, 큰물로 가는 큰 고기≫/갑자기 호반의 정적을 깨뜨리면서 인기척이 다가왔다.≪윤흥길, 완장≫ § 「준」깨뜰다.

 

퍼-뜨리다 [퍼 ː---] 〔-뜨리어[--어/--여](-뜨려), -뜨리니〕「동」【…에/에게 …을】 널리 퍼지게 하다. ≒퍼트리다01. ¶그녀에 대한 소문을 동네에 퍼뜨리다/사람들에게 유언비어를 퍼뜨리다/마을에 전염병을 퍼뜨리다/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는 전단을 퍼뜨리다/그는 이상한 말을 친구들에게 퍼뜨려 나를 모함했다.§

 

밀어-내다〔- 내어(-내), -내니〕「동」【…을 …에서】【…을 …으로】 힘이나 압력을 가하여 물러나게 하다. ¶부패한 공무원을 공직에서 밀어내다//그는 흥미가 없는 듯 담배를 뻑뻑 피우며 의자를 뒤로 밀어내고 책상 위에 한 다리를 얹는다.≪박경리, 시장과 전장≫ §[<미러내다<월석>←밀­+­어+나­+­이­]


출처 : http://cafe.naver.com/sorirang.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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